김전일 37세의 사건부 81화 시간의 사각 김전일 37세

"당신은 불과 1분대 채우지 못한 '시간의 사각지대'를 짚고 세토쿠라 료를 그 손으로 죽게 했다고!"

"후미, 너 아까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카나가와 아야세에 갔을 때의 오미노씨의 행동을
이렇게 말했었지?"
"정말 순식간이지만 유우토씨 차에 스턴건 가지러 갔었지? 확실히!"
"그리고 이렇게도 얘기했어."
"나를 남겨두고 차로 돌아와 트렁크 안에서 스턴건을 꺼내서 돌아온... 그것 뿐이야?"
"그래서요? 스턴건이 차 트렁크에 있는게 생각나서 가지러 간 것 뿐인데요?
폐옥에 뭐가 있는 지 모르겠으니까요."
"됐어!"

"넌 이걸 위해 스턴건을 샀어! 문득 생각난 것처럼 차 트렁크에 둔 그걸 '찾으러 돌아가기' 위해서!!"
"무슨 말이야?"
"오늘 낮에 트렁크를 보여줬을 때 탈취제 냄새에 섞여 찌릿찌릿 타는 듯한 냄새가 났어.
당신은 그것을 바비큐 난로 냄새라고 말했지만 그건 거짓말이죠?"
"진짜에요. 후미랑 사귀기 시작해서 캠핑을 안 가게 되니까 도구는 그냥 버려버렸지만요."
"그러면 도구를 새로 사오면 텐트 치거나 불을 피우거나 반합(?)으로 밥 짓거나 하는거 보여주시겠습니까?"

"무엇보다 캠핑도구를 던져넣고 저 큰 트렁크 안을 저렇게 먼지 하나 없어질 때까지 청소하고
탈취제까지 쓰다니 마치 무슨 뒷처리를 한 것 같은데요? 얼핏 들여다본 차 내는 그렇게
비좁게 청소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어떻게 된 거야? 설명해줘 김전일!"
"그는 차를 반 년 전에 저 낡은 벤츠로 교체했다고 말했었는데 생각해보면 그것도 트릭을 위한 
사전 준비였어. 지금의 차는 대부분이 트렁크와 실내가 트렁크 스루로 연결되어 있어.
당연히 소리도 냄새도 다 새는거야.
이걸로는 트릭으로 쓸 수가 없어서 일부러 트렁크가 독립된 낡은 차로 바꾼 거야."

"차를 선택할 수 있는 길을 많지 않았을 것이야. 베스트셀러 작가가 중고 국산차로 일부러 바꾸면
좀 어색하니까 거기서 뽑힌 게 저 800만이나 되는 89년형 벤츠 SL입니다.
거대한 트렁크가 있는 그 오래된 벤츠 SL이라면 하드탑을 올려버리면
차음성도 높아지고 트렁크는 완전히 독립되어 있어서 소리도 냄새도 세어나오지 않는다.
바로 달리는 밀실이란 말이다! 인간 1명 가둬두고 있어도 아무도 몰라.
하물며 약으로 잠재우고 박스테이프나 비닐 시트에 말아버린다면...!"
"......"
"설마...! 그럼 그때~"

"그래!"

그때 카나가와현의 아야세로 향했던 후미들이 탄 벤츠 트렁크에

"그 녀석이 진짜로 나선다면..."
"헤에~"

구속되어있는 세토쿠라 료 본명 히루마치 료가 흉기가 되는 연탄과 함께 쳐박혀있었어.

"뭐...?! 아 우리가 타고 있던 그 차에 세토쿠라가...!?"
"......"
"그리고 주차장에서 한순간의 사각지대를 만든 그는 멀리서 후미가 보고있는 가운데 냉혹한 살인을 저질렀어.
방법은 이렇다."

그때

"뭔가 두근두근 거려. 범인이 있거나 그런건 아니겠지?"
"...앗! 잠깐만!"


"그거는 수십초... 문을 닫고 떠나면 곧 안의 산소가 감소하고 불완전 연소를 일으켜 일산화탄소를
발생시킨다. 보통 연탄자살은 수면제를 먹고 자다가 질식사하는데 이때 히루마치는 약이 떨어지고
의식은 있었겠지. 도망갈 곳이 없는 트렁크 속에서 질식하여 맹렬히 괴로워하며 죽었을 것이다.
정말 잔인한 처형이야."
"......"
"......"
"그리고 카나가와 폐가를 나와 그대로 후미를 시부야까지 바래다 준 후 다시 카나가와 아야세에 돌아와"

밤중에 히루마치 차를 방치한 코인 주차장에 가면

감시 카메라의 사각지대가 되는 뒤쪽 둑 밑에 차를 세우고 비닐 시트에 싼 시체를 끌어올려
미리 농성하고 있는 것처럼 위장한 차내에 히루마치의 시체를 세팅하고
비닐을 수거해 가면 끝.
이번에는 사전에 눈독을 들이고 있엇던 주위에 CCTV가 없는 공중전화로 경찰에 신고.

"근처에 코인 파킹에서 계속 세워져 있는 으스스한 차가 있어서요."

"시체가 빨리 발견되도록 공작한 뒤 다시 일반 도로를 지나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만일 조사를 받았을 때 차 트렁크에서 히루마치의 머리카락 등 자국이 발견되지 않도록
청소기를 철저히 돌려 소독했음이 틀림없어요. 예의 홈센터 구매에 기록된
몇 달 전에 스턴건과 핸디형 강력한 청소기를 산 사람이 있었습니다. 분명 트릭 본방에서
스턴건이 다 팔렸을 경우를 생각해서 보험으로 사두었겠지.
그때 계산대 영상도 있었어요. 아쉽게도 마스크와 선글라스와 모자로 관상이 뚜렷하지 않지만
이건 오미노씨 많이 닮지 않았나요?"
"아니요, 이런 사람은 얼마든지 있어요. 전 아니에요!"
"그럼 이쪽은 어때요?"

"석양 때문에 선글라스가 비치고 눈매까지 보이죠? 오미노씨 당신이잖아요! 참고로 이 차는
두번째 희생자 카미야마 레이지의 것이지만 운전자는 카미야마가 아니다.
무엇 때문에 이 인물은 예의 홈 센터에 그날 밤에 살해되는 남자의 차를 타고 왔을까요?
그건 내가 아까 당신한테 얘기했던 트릭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사전 준비 외에는 달리 생각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됐어요! 생각나지 않아요!"

"이 사진의 남자라고 해도... 하긴 저랑 닮긴 했지만 전 아니에요!
얘기가 이렇게 끝인가요? 김전일씨! 그럼 저는 이만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유우토씨!"
"여! 기다렸지 김전일!"

"마카베씨!"
"휴우~"
"어땠어요, 벤츠 쪽은..."
"이야아~ 생각했던 것 이상의 성과가 나왔어. 이거다! 히루마치의 시체에 붙어 있넌 거솨 같은 풀 열매
소위 '껌딱지'라는 녀석이 좌석 밑에 뒹굴고 있었다!"
"그렇군요 이런 풀의 열매가 어디에 나 있었다든가 철저히 경찰이 분석하면 자세히 알 수 있는 거였죠?"
"아, 같은 데서 채취한게 경찰이니까 일단 확실해."

"이 열매가 나오면 경찰도 수사 영장은 확실히 받을 수 있습니다. 가택 수색을 하면
청소기 안의 쓰레기를 조사할 수도 있어요."
"......"
"만일 그대로 남아 있다면 어떤 흔적이 발견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요. 납치된 히루마치는 꽤 발버둥치고
날뛰었을테니까요~ 어때요? 오미노씨!"
"......"
"유우토씨!"

"인정해줘 죄를!"
'!'
"이제 무리야! 이제 됐어!"

"..... 후미...!"
"...... 알았어, 알겠으니까 그만 울어...."

"김전일씨, 제가 졌어요! 저 3명을 죽인 건 바로 저에요!"
"...... 유우토씨!"
"저 녀석들은 유치한 생각으로 형을 참살했어. 그치만 그것뿐이 아니야. 그 사건으로 형이 변해 버린 모습을
본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착란하여 정신을 잏고 말았어. 그 후 힘든 투병생활 끝에 1년 후 자살.
그 어머니를 간호하고 있던 아버지도 지쳐서 어머니의 사후 실종. 난 완전히 혼자가 돼버린 거야.
평범하고 생기발랄할 키사라기가의 일상은 모두 통째로 쟤네들한테 저기 십대 악마들한테
'참살'당했어...!"

"소년 시절의 저는 둘 곳 없는 거무스름한 분노로 울화가 치밀더군요."
"......"
"그런데 3년 전 분노의 장소를 결정하는 사건이 있었다. 그것이 내 형의 친구인 카게이 소이치의 편지였다."

형을 죽인 장본인이기도 한 카게이 소이치는 계속 그 일을 뉘우치고 있었고,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결심을 한 것. 그리고 그 마지막으로 하키코모리 사건의 전모와 주범격인
세명의 전 소년들의 현상이 실려 있었다.

'형을 참살한 무리들이 출소하여 태평하게 살고 있다.'

"그때 결심했어. '소년의 벽에서 재판을 받지 않는다면' 나 자신이 재판해야 한다고.
그리고 저는 카게이로 위장하고 히루마치와 가까워지기로 했어요.
복사뼈 때문에 내과에 이런 문신을 생기고 말이야."
"유우토씨! 그거..."
"눈치 못 챘겠지, 후미쨩! 카게이 소이치는 히루마치에 왕따로 바늘과 먹물로 넣어진거 같으니까."

편지 속에 있는 그의 문신 사진을 본떠 직접 세겼어. 이걸 보여주니까 히루마치는 순순히 나를
카게이로 믿더라고

"오 진짜 카게이야? 진짜?"
"성형으로 얼굴을 바꿔서..."

"처음에는 놀라고 있던 히루마치가 제가 비교적 잘 나가는 미스터리 작가라는걸 알면
'린치 살인'을 빌미로 내게서 돈을 뜯게 되었어. 제가 원하는 대로 말이죠.
적당한 때를 봐서 저는 대필작가로서 소설을 쓸 테니까 그것을 신인상에 응모해 보지 않겠느냐고
제의했다. 그는 덩실거리며 기뻐하더군요. 나머지는 트릭을 위해 좋은 슬라이드 도어의 차를 사 주어
필명은 [아야세 연속 살인사건]에 맞추기 위해 '세토쿠라'로 이름을 바꾸기로 제안했다.
아무 생각없이 녀석은 모든 제안에 희희낙락하며 응해왔어요."
"와~ 좀 읽어봤는데 뭔가 굉장할 것 같은 이야기였네! 역시! 카게이, 아니 지금은 오미노 선생님이었지?"
"크게 말하지 마세요 히루마치씨!" 이 정도면 상은 틀림없고 베스트셀러가 될거에요.
그러면 돈도 많이 들어오고 이제 돈은 용서해 주겠지?"(오역입니다)

"아 물론 큭큭..."

녀석이 평생 자기를 위해서 소설을 쓰게 하고 돈을 뜯으려는 속셈은 뻔히 들여보였어요

"그 소설이 자신을 연쇄 살인범으로 만들어 '자살'시키기 위한 시나리오이며 사준 차는 '관'인 줄도 모르고!
그리고 뒷일은 김전일씨, 당신의 추리대로입니다. 끝났네...! 근데 신기해!"

"죄를 거듭할수록 흔들렸던 감정의 물결이 지금은 완전히 잠잠해졌어. 고요히 고요한 바다에 해가 지는 것을
바라보는 기분이야."
"...... 으..."
'후미......'
"후미.... 나는..."
"..... 말하지 마."

"지금은 아무것도. 부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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